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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거리두기에 이어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까지 해제했다. 다만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및 공연, 스포츠 경기는 함성이나 합창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가 많은 점을 고려해 착용 의무를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축제 등 50명 이상 행사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고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3년 만에 갖는 대면행사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불편과 시름, 스트레스 등을 받아 온 터라 이제라도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즐겨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예상한 대로 각종 축제와 대규모 행사가 오랜 공백기 끝에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 

당장 내일 울산 KBS홀에서 400여 명이 참가하는 '제50회 어버이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5일에는 울산대공원 남문 광장 일원에서 갖는 '제100회 어린이날 기념식과 체험 행사' 등이 기다리고 있다. 또 오는 13~15일 3일간은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2022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가 마련될 예정이다.

어버이날은 8일이지만 이 날이 일요일데다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쳐 기념행사를 앞당겨 개최한다. 식전행사, 기념식, 어버이 사랑에 대한 주제를 담은 샌드아트 상영과 어르신 문화축제 등을 열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 노고에 감사드리고 유공자를 표창·격려한다. 이어 2부 행사인 어르신문화축제에서는 일루전 매직쇼와 초청가수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욱이 거동이 불편해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 어르신들이나 가족과 집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주민을 위해 온라인 중계도 마련했다. 유튜브 실시간 영상으로 14개의 노인복지관과 840개의 경로당, 각 가정에 송출한다. 이와 함께 구·군, 읍면동, 노인복지관, 자원봉사단체 등에서도 5월 8일까지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 카네이션 달아주기, 경로위안잔치, 축하공연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과 고독감을 떨쳐내고 오랜만에 서로 만나서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갖고 가족의 소중함과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어린이날 기념행사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날은 언제나 특별한 날이지만 올해 어린이날은 조금 더 특별하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일제강점기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차별 없이 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날을 선포한 지 10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를 살려 이번 어린이날 행사도 울산대공원 남문 광장 전역에 도시재생 놀이터라는 주제로 흥미롭고 유익한 체험 행사 20여개를 준비했다. 식전공연과 아동권리헌장 낭독, 모범 어린이 표창, 축하공연, 체험행사 등을 비롯해 식후행사로 마술쇼, 어린이치어리딩, 태권도 시범단 등을 통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창의력과 꿈을 키워나가는 유익한 시간으로 엮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지친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란다. 문제는 울산시 등 지자체와 방역 당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어린이날 큰 잔치가 열릴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는 어린이와 가족, 시민 등 수천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해 대규모 인원 밀집 시 집단감염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울산시의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시 등 지자체와 보건담당부서는 어린이날 행사와 같은 대규모행사에서는 오미크론 감염확산 예방을 위한 대책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스크 해제가 대세라 해도 어린이들의 감염 예방과 건강을 가장 우선에 두어야 함은 변함이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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