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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노조의 파업 4일째 다시 임금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노사는 2일 오후 2시 30분 2021년 분 임금협상을 재개했다. 20분 가량 협상이 진행됐고, 이후 정회를 거쳐 실무협의가 이어졌다. 


 노사가 임금협상을 재개한 것은 지난 3월 22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지 42일 만이다. 협상은 다시 시작됐지만 노사 간 분위기는 삭막하다.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 내 작업장 주변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하고 오토바이로 사실상 바리게이트를 치면서 자재 등의 물품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업무방해로 노조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회사에 따르면 "노조는 파업 과정에서 울산조선소 내 일부 독 사이 인도와 차도에 농성 천막 20여 개를 설치하고 오토바이로 막았다. 이 때문에 각종 자재와 설비, 물품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조선해양사업부와 엔진기계사업부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피해 규모를 산정 중이다"면서 "이들의 점거로 안전을 위협받고, 통근버스가 출입이 막혀 직원 수천 명이 출퇴근 불편을 겪고 있어 노조에 불법 점거 자진 철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파업을 벌였고, 사측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업종이 다른 3사 1노조 교섭은 문제가 있다며 각사 교섭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측의 요구에 대해서도 노조는 부정적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2021년 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했으나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일주일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의 반대로 부결됐다.


 2021년 임금협상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2022년도 임금협상은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밀린 임금협상을 연도별로 나눠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꺼번에 2년 치 임금협상을 동시에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사측 관계자는 "2일 임금협상이 재개됐지만 실무협의에서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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