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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옥교동 한마음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남구 옥동 울산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 조합장 고소와 관련해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중구 옥교동 한마음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남구 옥동 울산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 조합장 고소와 관련해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지난 2017년부터 이어진 송사가 이렇게 길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3일 옥교동한마음주택조합(이하 한마음주택조합) 관계자 A씨는 업무대행사와 이어진 송사를 두고 한탄했다. 


 한마음주택조합은 지난 2017년 5월 중구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1,530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현재 800여명의 조합원이 1인당 1,5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업무대행사 대표이사 B씨는 추진위원장을 자신의 측근으로 내세워 설계, 토지매수 계약 등의 과정에서 허위 계약을 맺고 토지매입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 명목으로 총 13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빼돌렸다. 


 한마음주택조합원들은 지난 2020년 남부경찰서에 B씨를 고소했지만 수사는 2년째 검·경을 오가며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당초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입주 예정일이 2019년 10월이었지만 이미 3년이나 지났다. 길어진 송사에 지쳐 일부 조합원은 조합을 탈퇴했다.


 업무대행사는 한마음주택조합과 편취한 자금 중 용역비를 제외한 금액을 반환하겠다고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또 업무대행사는 재개발 건축 부지의 지주들에게 허위 정보를 흘려 재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들은 한마음주택조합이 아닌 자신들이 재개발 건축을 시행하는 당사자라며 지주들과 한마음주택조합이 계약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부 지주들은 이로 인해 혼란을 느껴 한마음주택조합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주들과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재개발의 첫 단계인 철거과정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사업 추진은 제대로 될 수 없다. 이 같은 업무대행사의 행위로 인해 한마음주택조합의 재개발 착공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업무대행사와 긴 송사로 조합이 와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 부지를 일부 축소했지만 조합원들의 입주 계획엔 무리가 없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시위를 하고 있지만 검찰에서 면담 신청은 커녕 연락도 없다"며 "기존 유사사례처럼 조합원 몇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움직일 것이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마음주택조합에 설립인가를 내준 중구 관계자는 "사인 간의 일이기 때문에 중구에서 개입해 중재를 하기 어렵다"며 곤란함을 내비쳤다.


 한마음주택조합은 오는 4일까지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신속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한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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