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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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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가 2021년 분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초 4일까지로 예정된 파업 일정을 13일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협력사들은 노조의 파업으로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지난 4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6일부터 13일까지 파업을 연장한다고 확정했다.


 6일에는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 9~10일은 지단별로 7시간 파업과 8시간 전면파업을 병행한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전체 조합원 전면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3월 22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한달 넘게 교섭이 재개되지 않자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4일까지 파업 일정을 정했지만 지난 2일부터 재개된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자 파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서 엔진사업부로 연결되는 사내 도로에 농성 천막 20여 개를 설치해 물류 이동을 막고 있어 생산차질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측은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협력사들은 노조의 파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내 협력사 대표 150여명은 4일 오전 현대중공업 각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파업 중단 호소문을 배포했다.


 호소문을 통해 "올해 발생한 2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 명령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파업 과정에서 주요 도로가 점거돼 블록 이동을 비롯한 각종 자재 운송 등 물류가 전면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로 인한 사내협력사 피해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사내협력사가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인력 이탈이 늘어 안 그래도 힘든 인력난을 가중시켜 협력사의 경영 상황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파업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8개월 넘게 40여차례 교섭했으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3월 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일주일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잠정 중단된 교섭은 합의안 부결 42일 만인 이달 2일부터 재개됐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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