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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고업 노조가 2021년도 분 임금협상을 놓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노사 간 비공개 실무교섭을 통해 합의점 모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요인 등으로 하반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6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에게 7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올해 첫 파업을 벌인 이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노조는 지난 4일까지 파업을 예고했지만,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2일부터 교섭을 재개하고는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서 울산 본사 엔진사업부로 연결되는 사내 도로가 농성 천막가 오토바이로 가로 막혔다. 
 이 때문에 여러 공정에서 생산 차질이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달 열린 1분기(1~3월) 실적발표에서 4월까지 이어진 부분 작업 중지 및 파업 등과 관련한 예상 손실 규모를 1,000억원 남짓으로 추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권 회장은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사별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협력사 대표들은 지난 4일 파업 중단 호소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호소문을 통해 협력사 대표들은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 2건으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내려지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파업으로 물류가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며 "사내협력사 피해가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다. 파업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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