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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와 알맹이'
'껍데기와 알맹이'

껍데기와 알맹이
 
호두
껍데기
 

부숴야
 
고소한
알맹이
 
맛볼 수
있지.
 
동쪽과 서쪽
 
동쪽
하늘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황금빛 나라.
 
서쪽
하늘은

뉘엿뉘엿 아름다운
노을빛 나라.
 
주고, 받고 
 
받는
사람은
 
받아서
흐뭇하지만
 
주는
사람도

주어서
흐뭇하지.

박해경 아동문학가
박해경 아동문학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항상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점을 억지로 고쳐보겠다고 하는 것도 그 사람과의 관계만 나빠지고 사이만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면 서로에게 꼭 필요한 관계가 될 것입니다. 껍데기가 있어 알맹이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알맹이가 있기에 껍데기가 꼭 필요합니다. 받는 것만 흐뭇한 줄 알았는데 주는 것도 흐뭇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전혀 마음 아파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 나를 좀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삼석 선생님의 재미있는 우리말 동시집 '껍데기와 알맹이'를 읽으면서 요즘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보낸 시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들을 이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더라면 좀 더 성장한 내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해경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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