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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민 박사·울산연구원 연구위원
손수민 박사·울산연구원 연구위원

2022년 5월, 코로나 19 이후 566일만에 실외마스크가 해제 되는 달이다. 또한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그 동안 비대면으로 관람했던 축제를 대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축제에 대한 기대와 참여 의사는 어느 때 보다 뜨겁다고 할 수 있다. 그 열기에 더해 방문객을 맞을 준비에 들떠 있는 축제가 있다. '울산쇠부리축제'이다.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2년간 비대면으로 주요 행사와 온라인 공연 및 체험 행사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온라인 체험 신청 및 진행 방식과 유튜브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새로운 환경에도 빠른 전환을 할 수 있는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만의 대면 축제로 찾아온 '울산쇠부리축제'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울산 북구 달천철장 유적공원에서 개최한다. 18년째다. 유명한 브랜드의 18년산도 아니고, 여기서 다들 멈칫하면서 벌써라는 생각과 함께 오랫동안 개최된 축제의 궁금증이 더 생겼을 것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울산쇠부리축제'를 소개하면서 받은 반응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 축제 평가를 맡으면서 세번의 놀라움이 있었다. 하나는 이천년 철의 역사적 가치이며, 둘은 울산 지역 쇠부리 기술의 원형을 복원을 위한 제철분야 장인과 지역주민의 노력, 셋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에서 2023년까지 4년간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축제(祝祭)'라는 의미를 살펴보면,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나 풍요로움의 기원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의식행위에서 기원된 것으로 문화와 시대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축제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지역축제가 갖는 다양한 가치 중에서 '원형 가치'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말하길 축제는 재밌고 즐거워야지 고리타분한 역사적 가치와 전승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시작은 고백으로부터 시작하듯이, 축제의 시작은 역사에서부터 시작되며, 그 의미를 알아가고 전승과 발전을 행하는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이 중심 속에 지역에 축제인들이 '머물고 싶고', 지역민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울산쇠부리축제'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쇠부리를 만나고, 알아가고 그의 소중함을 알기까지 그저 지나가는 행락에 불과하였다. 가치를 알아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해 '울산쇠부리' 축제의 주제는 '이천년 철의 역사! 문화로 타오르다!' 이며, 슬로건은 '오늘을 두드려라! 내일아 타올라라!'이다. 제목에서도 반영하듯이 유구한 철의 역사를 통해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한 울산과 선조들의 빛나는 철기문화가 하나되는 산업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 대표 민속축제이다. 한반도 최초의 철광산 달천철장이 2002년도 폐광되면서 울산쇠부리문화가 시작되고,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철광석이 채굴하고 달천철장이 재발견되고 다시 폐광되면서 문화의 시작이 새롭게 타오르는 것이다.


 쇠부리라는 단어가 참 생소할 것이다. SNS 연관어 분석을 해 보면, '불꽃', '광부', '철광석'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고, 사전적 의미는 철광석과 숯을 가마에 넣어 1,300℃ 이상의 고열에서 쇠똥과 분리된 쇠를 가공하여 농기구나 무기를 만들던 우리나라 고유의 제철기술이니, 한반도 철의 역사의 시작이고, 도구를 쓰는 인간 '호모 하빌리스' 인류 문명의 핵심축인 것이다.


 그렇다면, 울산쇠부리란? 4가지 원형콘텐츠를 통해 울산쇠부리문화를 선보일 수 있다. 첫째는 철을 생산했던 철산지로 울산쇠부리문화의 원류지인 달천철장이며, 둘째는 조선 중기인 17세기에 달천철장을 재발견하여 무쇠제조법을 발명하고 후손들에 의해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달천철장 개발과 운영을 한 인물인 구충당 이의립 선생, 셋째는 석축형 제철로인 울산쇠부리가마를 축조, 분업화를 통한 대량 생산체제 구축과 달천철장을 중심으로 40㎞이내에 100여 곳의 쇠부리 가마터가 산재되어 있는 울산쇠부리이며, 넷째는 국내 유일의 풍철을 기원하는 노동요로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울산쇠부리소리이다.

   지면으로 이러한 역사적 콘텐츠의 가치를 설명하기엔 아쉽기만하다. '제18회 울산쇠부리축제'를 통해 울산쇠부리복원, 울산쇠부리소리, 쇠부리대장간, 타악페스타, 음악극, 공연, 전시, 체험, 온라인 행사 20종 등 경험해보아야 '울산쇠부리'를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낭랑 18세를 맞은 울산쇠부리 축제는 김연자의 낭랑 18세 노랫말처럼 모든 준비를 갖추고 설레는 맘으로 누구를 기다리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의 마음도 낭랑 18세가 되어 즐거움과 흥이 넘치는 시간과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5월의 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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