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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은 각종 기념일이 몰린 탓에 외식 기회가 많다. 정해진 생활비로는 감당이 안 될 지경이다 보니 '숨만 쉬어도 지출'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하루하루가 불안감에 내몰린다는 계층도 많다.

   더욱이 밀가루값은 금값으로 불릴 정도로 급등한 상황이라 울산발 '누들 플레이션(누들+인플레이션)'이 더 확대될 전망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여기에 인건비가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것이 종합적으로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지역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도 이런 연유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자장면 1인분의 평균 가격은 6,100원을 기록했다. 전달 5,900원 보다는 3.4%, 1년 전보다는 7.0%나 급등하며 가격표의 맨 앞자리 숫자를 5에서 6으로 바꾸었다. 자장면값은 전국에서 전남 6,222원·서울 6,146원 다음으로 비쌌다. '저렴한 한 끼'로 통하던 칼국수 가격도 마찬가지다. 울산에선 지난달 7,9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9.7% 올랐다. 이들 품목 외에도 울산 외식업에서 판매하는 김밥과 비빔밥 등 밥류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냉면값도 일년 전 8,000원에서 지난달 8,600원을 기록했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럼에도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대급 물가 고공행진이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밀 등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급등이 서민 외식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등도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그래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울산시 등 지자체의 노력도 요구된다. 불안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먼저 살피고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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