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도현 태화초 5학년 3반
이도현 태화초 5학년 3반

"너, 게임하지?"
 "아니, 메타버스 하고 있잖아"  
 "메타버스? 메타버스가 뭐야?"
 "현실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인터넷 세계를 말하는 거야"  


 어린이날 가족과 놀러 가던 중 차 안에서 누나와 나눈 대화이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누나에게 설명하면서 초등학생인 내가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거는 뭐야?" 엄마도 관심을 갖고 물어보셨다. 
 "100주년 기념 어린이날 메타버스 활동인데 학교에서 해 봤는데 재미있어서 다시 한번 해보려구요." 옆에 있던 누나가 '나도 해보자'며 손을 잡아당겼다.  


 요즘 우리 학교는 수업 시간에 메타버스 체험하는 게 유행이다. 선생님 설명을 듣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 친구들이 가상의 교육청 앞에 모인다. 그곳에는 벌써 다른 학교 학생들이 수십 명 모여 있었다. '공통활동', '선택활동', '특별활동', '쫑알쫑알 활동소감' 등 다양한 활동이 있어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공통활동'이라고 쓰인 곳의 고래 위에 올라서니 또 다른 세계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공업탑, 관람차, 회전목마 등 다양한 건물이 있었다. '어린이날 의미'가 적혀 있는 관람차로 가니 '어린이날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는 영상이 나왔다. 부모님께 선물 받고 놀러 가는 날인 줄만 알았는데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왜' 그리고 '어떻게' 만드셨는지 알 수 있었다. 사진과 목소리로 설명해 주는 영상을 보니 귀에 쏙쏙 들어왔다. 


 다음에 '축하편지'도 읽고 '노래 부르기' 활동도 하고, '멋진 말 구경'에 가서  '좋아요'도 누르고 마지막으로 퀴즈도 풀었다. 친구들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 순간 곧 메타버스 수업을 마쳐야 한다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와 친구들은 동시에 "다음 시간에도 메타버스 하면 안 돼요?"라고 했다. 아쉽지만 우리는 그날 '선택활동', '특별활동' 등을 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는 QR코드와 웹 주소를 알려주시면서 집에서도 체험해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놀러 가는 차 안에서 하지 못했던 체험들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알게 된 메타버스는 참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첫 번째는 우선 재밌다는 것이다. 내가 가보거나 알고 있는 익숙한 건물이 나오고, 특별한 체험 공간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두 번째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과 수업하는 것도 좋지만 메타버스 안에서는 사진, 영상, 노래, 글쓰기, 퀴즈 등 여러 가지 활동을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할 수도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친구들과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실 안에서 말을 하면서 동시에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캐릭터로 대화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배운 소파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관심 있는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도 나눴다. 


 이렇게 요즘 나와 친구들의 관심은 '메타버스'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우리들 세상'이 펼쳐진 것 같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