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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아라미드 울산화섬공장 전경. 태광산업 제공
태광산업 아라미드 울산화섬공장 전경. 태광산업 제공

태광산업이 12년 만에 울산 투자를 확정했다. 2012년 탄소섬유공장 증설 후 울산 설비에 일체의 투자를 진행해 오지 않던 태광산업이 친환경 산업 성장의 핵심 소재인 아라미드 울산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

# 방위·우주·안전 등 산업 전반 활용 슈퍼섬유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은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울산 화섬공장 아라미드 증설 안건을 승인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규모는 1,450억원이며, 2025년까지 연산 3,500톤을 증설해 총 5,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2010년 아라미드 제품 착수 후 2014년 연산 1,000톤 규모의 상업화 설비 구축을 시작해 2015년 상업생산을 개시했고, 지난해 500톤 증설 이후 두 번째 증설 투자를 추진하게 됐다.

태광산업은 파라아라미드 원사 상업생산 이후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연사품, 단섬유, 방적사, 직물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여러 산업 분야의 수요 및 용도별 특화된 제품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고객사 수요를 적극 충족시키고 있다.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아라미드 고유 브랜드인 '에이스파라'는 파라아라미드 섬유로, 중량은 강철의 2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 이상이고 내열성이 우수한 슈퍼섬유로 꼽힌다. 방위산업(방호·방탄)뿐 아니라 소방·안전 분야, 산업용 보강재(광케이블, 고무호스·벨트, 타이어코드 등), 우주산업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된다.
 

아라미드 원사. 태광산업 제공
아라미드 원사. 태광산업 제공

# 업계, 태광산업 섬유부문 신사업 추진 전망
이번 울산공장 증설로 태광산업은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한 제품 경쟁력과 고생산성 설비를 활용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손익 개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판매 확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의 이번 울산 투자는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울산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광산업은 2012년 탄소섬유공장 증설을 마지막으로 울산공장 등 설비에 일절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태광산업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태광산업은 자산 4조 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산의 30%가량이 현금이다. 이에 반해 부채비율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글로벌 경쟁사 증설 및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규모 증설을 발판으로 섬유사업 부문의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한 집중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광산업은 국내 유일의 종합섬유메이커로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한 아크릴 섬유를 비롯해 나일론, 방적사, LMF(Low Melting Fiber) 등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섬유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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