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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박사/울산연구원 연구위원
박재영 박사/울산연구원 연구위원

지난해 2월 차가운 공기가 남은 겨울 막바지, 코로나로 최소 내빈만 초청한 가운데 울산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고 화려한 출발의 시간을 가졌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다양한 변화와 기분 좋은 일들이 많다. 


 울산빅데이터센터만의 독창성을 추구한 거버넌스와 역할을 전국에서도 주목했던 것인지, 다양한 지자체와 기관들이 우리 센터를 방문하고 또 연락을 나눴다. 우리의 성과가 곧 울산을 대표한 성과다보니 1년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 훈훈하다.


 특히 부산시, 대전시, 교육청, 통계청, 건강보험공단, 도시가스공사 등 많은 기관에서 방문해 울산형 모델인 빅데이터센터 운영 방법과 빅데이터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데이터산업의 밝은 미래를 공유할 수 있었기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협력과 문의는 현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울산광역시 빅데이터를 통한 첨단화로 도약'이라는 주제로 울산형 빅데이터센터 운영을 우수사례로 소개했으며, 지난 2월에 발간된 '2021년 지방차치단체 디지털 수준진단 종합보고서'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250개 기초단체 중 울산시, 빅데이터 기반 행정 지원으로 디지털 역량 우수사례(총 6곳)로 선정되는 좋은 결과도 얻었다. 물론 좋았던 기억과 시간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시행착오나 개선점이 많았지만 그 속에 이룬 소정의 성과가 더욱 값지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는 예전 시행착오의 반복과 준비가 사전에 깊이 묻어 있었다. 체계적인 빅데이터센터를 위해서 2017년 자체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년 동안 빅데이터라는 현실적인 실무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끌어가야 할 방향을 준비해왔다. 


 센터 개소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부딪히고 해결해야할 부분, 빅데이터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울산만의 모델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세운 명확한 기준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빅데이터센터 추진 방향도 새 부대에 담는 전략으로 타 사례와 차별화되고 지역에 맞도록 정립해 추진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새 부대에 담는 다는 것은 도전과 모험이라는 색깔이 좀 더 짙게 묻어 있기에 어려움이라는 무거운 짐이 늘 부담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밝은 미래가 보이고, 또한 다가올 새 정부가 디지털과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이 더욱 전망을 밝게 한다.


 새 부대에 담는 전략으로 울산만의 특화된 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해 추진했다는 것에 또 한 번 후회가 없다는 대목이다. 이러한 새 부대에 담고자 하는 고집은 수년 동안 빅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얻은 우리 연구자들의 고집과도 같다. 특정 데이터를 깊이 보다보면 어느 순간 매몰되거나 그 한정된 범위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못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결국 다시 반복하면서 결국 새롭게 빅데이터를 분석할 때가 많다. 그게 바로 빅데이터의 속성이라고 본다. 


 기존 방식과 패턴은 꼭 맞는 정답이 아닐 때가 많다. 빅데이터는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다양한 분석 과정과 접근이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분석하는 방법도 해석도 다각도로 봐야한다. 그래서 새 부대에 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시간적인 소요가 부담되지만 결과에 대한 만족도와 놀라운 결과를 안겨주는 게 빅데이터이다. 


 올해도 새로운 시도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안정기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초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일반적일 수 있지만, 더 나은 발전과 원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 차별화된 지역형 모델을 다각도로 접목해볼 예정이다.


 올해 다시 새 부대에 담을 울산빅데이터센터 운영 방향은 마스크 의무화 해제라는 큰 벽을 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같이 한 차원 다른 세계를 여는 과감한 시도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시민과의 거리두기 제한을 풀고, 공공-시민사이에 가려지는 마스크라는 벽을 벗을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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