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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 규모의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이 예고된 것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대미 투자는 오는 20~22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공개된다.  현대차의 미국 공략이 성공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ABC뉴스, AP통신 등은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그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오는 20~22일) 때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전기차공장은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AP는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전하면서, 전기차 공장 건립으로 8,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백악관과 현대차가 수천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해당 계획에 대해 깊게 논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며 다만 공장 설립 발표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미국에 건립될 공장은 현대차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비롯해 체코, 인도 공장 등에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동화 라인은 갖췄으나 전기차 전용공장은 아직 없다. 
 때문에 전기차의 본고장인 미국에 현대차가 던진 승부수로, 미국 공략에 성공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공장 설립이 결정되면 노조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협의해야 한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전기차 등 차세대 차종을 국내 공장에 최대한 우선 배치 및 생산하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에서 심의, 의결한다"는 내용이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에 기존 설비 확충 및 전기차 현지 생산 등을 위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조지아주에는 기아의 자동차 공장이 있으며, 해당 공장에선 내연기관 자동차만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도 멀지 않다. 
 현지 공장 생산 부지로 거론되는 조지아주는 공장 유치를 위해 기업에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 공장을 유치하며 토지 무상제공과 세금감면, 직업교육 제공 등 총 15억달러(1조9,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SK온에는 20년 토지 무상임대와 3억 달러 상당의 혜택을 제공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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