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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총 2,324개 선거구에 출마한 7,616명의 후보는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 동안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져 집권 초반 정국 향배를 가를 중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치르는 첫 선거에서 '안정론'을 들고 반드시 승리해 정권 초기 국정 동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견제론'을 통해 지난 대선의 패배를 설욕하고 차기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여야는 나란히 '과반 승리'를 목표로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윤풍(尹風)'을 타고 4년 전 참패로 잃었던 지방 권력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으로 맞춤형 발전 공약을 앞세워 지역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승패의 척도로 여겨지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절반이 넘는 9곳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울산시장을 비롯한 영남권 5곳과 서울·충북 2곳 등 총 7곳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면서 인천·대전·세종·충남·강원 등 접전 지역에서 2곳 이상을 건져내 과반의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당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추경안에 최대 1,000만원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원 방안이 담긴 만큼 선거 직전 바닥 민심에서 집권 여당에 대한 훈풍이 돌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민주당에서 터져 나온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악재가 접전 지역인 충청권, 혹은 전국 선거 판세에서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지도 주목하고 있다.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등이 각기 동선을 나눠 지역을 촘촘히 훑기로 했다.

민주당은 새 정부 견제론을 부각해 선거 구도상의 열세를 극복, 정권 탈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태세다. 현재 자치단체장 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행정 분야에서 경륜을 쌓은 '일꾼'을 다시 지지해달라는 호소로 판세를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8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다. 호남 3곳(전북·전남·광주)과 제주, 세종까지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달리는 것으로 판단되는 5곳에서 이기고 경기·인천·강원·충남 4곳 중 3곳에서 승리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실제 결과 역시 민주당 목표대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서해벨트 사수작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사태까지 터지며 전략의 요충지인 충청지역 선거에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민주당이 정권교체의 악조건 속에도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한 데에는 이른바 '서해벨트' 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나름의 계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을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며 경기·인천에서 승리하고, 서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여세를 몰며 충남북과 대전·세종, 텃밭인 호남까지 사수하면 과반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의 희망섞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으로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호남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곳은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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