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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30조원 시대를 맞아 울산지역의 R&D 투자도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김혜경 박사는 19일 낸 울산경제사회브리프(125호)를 통해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 상황을 짚은 뒤, 이같은 발전 발향을 제시했다.  
 
올해 정부 R&D 사업 예산은 29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며, 민간의 R&D 투자도 늘어나 국내 총 R&D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또 울산지역 R&D 투자액은 1조원을 넘어서 10년 전(4,5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울산의 대학 및 연구소 투자액은 최근 5년간 7~10%씩 성장해 전국 성장률을 웃돌고 있으며, 기업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최근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단기적으로 횡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시 전체 예산 중 과학기술 투자 비중도 전국 평균(0.44)에 비해 1.86배인 0.82% 수준이다.
 
울산시 자체 과학기술 관련 예산은 781억원으로 17개 시·도 중 15위 규모지만, 정부 R&D 수주 증가에 따른 대응 투자는 증가세이고, 자체 예산 대비 비중도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투자활동 성과는 양적으로 우수하나, 기술사업화 단계에서 질적 개선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R&D활동의 직접 성과인 특허기술 등록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32%씩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를 통한 기술료, 사업화 성과는 5년간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사업화 부분 질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울산지역 신규 기술창업이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벤처기업, Inno-Biz)의 성장은 정체를 겪고 있다.
 
지난 2020년 울산지역 창업기업 수는 2만 5,288개이며, 이 중 기술기반 창업은 3,733개(14.7%)로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고, 전국 시·도 평균 비중(15.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의 확대된 R&D 투자를 양적 성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단계의 질적 성장전략'마련이 필요하고, R&D 성과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조직 구성과 적정 예산 조성 등 기술사업화 기반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 박사는 "울산시는 지역 산업 체질 개선과 4차 산업혁명,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대응 등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익숙하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분야를 선정해 과감한 투자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정된 분야에 대해서는 기술창업·사업화 단계별 특화된 지역가치사슬 연결을 통해 촘촘하고 유연한 지원망 제공이 중요하며, 양질의 성과를 견인할 전문인력 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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