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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근로·사업소득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두 소득이 나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역대 처음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소득유형별로 근로 소득액은 277만 8,000원에서 306만 2,000원으로 10.2%, 사업 소득액은 76만 7,000원에서 86만 2,000원으로 12.4%, 이전 소득액은 72만 3,000원에서 78만원으로 7.9% 증가했다. 

근로·사업소득이 나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사업소득은 자영업자 수 증가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서비스업황 개선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전소득(78만원)도 7.9% 늘었는데,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원금·손실보상 등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9.5% 증가했다. 각종 경조사, 실비보험 수입 등을 칭하는 비경상소득은 8만 8,000원으로 6.0% 늘었다. 재산소득만 3만 2,000원으로 소폭(2.0%) 감소했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6.0% 증가했다. 통계청은 "실제 물가상승을 뛰어넘는 소득이라고 말할 순 없다"며 "소비자물가도 상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질은 4%포인트(p) 이상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분위별로는 1분위(소득하위 20%)부터 5분위(소득상위 20%)까지 가구소득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영향으로 1분위 소득증가폭이 14.6%로 가장 컸다. 이어 5분위(11.5%), 2분위(10.4%), 3분위(9.2%), 4분위(7.1%) 순이다. 다만 1분위 사업소득은 7.0% 줄었다.

1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3만 3,000원, 4분위 575만원, 3분위 395만 2,000원, 2분위 254만 1000원, 1분위 104만 3,000원이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349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53만 1,000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등 비소비지출은 95만 5,000원으로 10.5% 증가했다. 

가계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65.5%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해 2006년 이래 최저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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