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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명 '레버쿠젠' 사진제공=홍순명
홍순명 '레버쿠젠' 사진제공=홍순명

울산시립미술관에서 동아시아 스타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평화'메세지를 전한다. 

 한·중·일 3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현대미술 기획전 '예술 평화: 0시의 현재'로 지난 19일 개막했으며 9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처한 사회적 대립, 갈등, 폭력, 혐오 현상을 예술을 통해 치유하고 타자와 공생하는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참여작가는 홍순명, 이용백, 김승영, 박재훈(이상 한국), 아이다 마코토, 오자와 츠요시, 스노우플레이크, 침↑폼 프롬 스마파!그룹(이상 일본), 장 샤오강, 쉬빙, 송동(이상 중국) 등 11명(팀)이다. 장르는 설치, 회화, 영상, 사진, 퍼포먼스를 아우른다. 

송동 '빅브라더'. 사진제공=송동
송동 '빅브라더'. 사진제공=송동

 한·중·일은 지리적으로 인접할 뿐 아니라 근현대사를 공유하며 냉전, 근대화, 도시화, 산업화 등 사회문화적으로도 커다란 공통분모를 공유하기에 이들의 작품이 한데 모인 국제전은 큰 파급력을 갖는다.  
 전시 제목에 포함된 '0시(Zero Hour)'는 군사 용어인데, 계획된 행동이 개시되는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0시의 현재'는 자본주의와 국가 이기주의가 최극단에 다다른 폐허의 시대, 즉 '끝'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작을 내다보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역사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해 왔기에 각종 재난과 국가 간 갈등이 팽배한 현시점에서 다시 한번 냉철한 자기진단의 시간이 필요함을 이번 전시는 말하고 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예술 평화: 0시의 현재'는 우리가 처한 현시대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 이를 통해 '평화'의 확장된 의미를 성찰하는 것과 동시에 인류 공동체가 그리는 '화합과 상생'의 미래를 제안하고자 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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