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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목고 1학년 서정환
남목고 1학년 서정환

오늘도 우리는 바쁘게 살아간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는 흘러가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고, 오늘과 내일은 다를 것이다. 우리의 친구이자, 고장인 울산도 변화를 겪고 있다. 어쩌면 울산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지방 지역은 지금 '청년인구 유출'이라는 당연하면서도 굉장히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방에 사는 여러분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대학에 가서 수도권 생활을 즐기고 싶은 로망이 있지 않은가? 나 역시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내 고장 울산은 솔직히 놀 곳도 많이 없고, 인기 있는 맛집이 많은 것도 아니다. 흔히 말하는 '노잼 도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학도 두 군데뿐이고, 문화, 여가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다. 분명 사회에 진출하고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에게 우선시되는 지역은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방금 말한 이유가 인구 유출의 주된 원인이다. 


 청년들은 왜 울산 같은 지방을 떠나서 수도권으로 갈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수도권처럼 대학에 특색이 없고, 문화, 여가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는 더욱더 벌어지고, 아마 몇십 년 뒤면 대한민국은 젊은 층 모두가 수도권으로 가버릴 것이다. 


 과밀화된 수도권은 끝없는 사회 경쟁과 자연환경의 훼손이 이루어질 것이고, 남겨진 촌락과 지방들은 황무지가 되고 소멸될 것이다. 과연 이런 모습이 제대로 된 나라의 모습일까? 아마 절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에 대해 알아봤다. 그럼 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첫째, 지방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청년들의 눈길을 돌려야 한다. 청년들의 주 관심사, 진학과 취업의 장점을 만들어야 한다. 
 수도권에는 이름 한 번씩은 들어본 대학들이 수두룩하다. 반면 울산에는 대학이 두 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대학을 설립하고, 또 많은 학과를 만들어서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줘야 한다. 


 두 번째로는 수도권처럼 취업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나라를 주도하는 기업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고, 대부분 청년이 그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지방의 중소기업들이 그만한 영향력을 가지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방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 주는 것 또한 좋은 해결 방안이 될 것이다. 
 현재 젊은 층이 주도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기회들을 살려주는 정책들은 지방의 우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문화, 여가 시설들의 건설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런 시설들의 건설은 일시적인 관심만을 불러온다고 생각한다. 문화, 여가시설은 소비층이 많다면,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것들이 사람들의 확실한 정착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진부하지만,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우리 고장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해결책들, 실효성도 낮고 기여도도 매우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울산 대토론 축제'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토의해 봐도, 실제로 가능성이 있고 실효성이 높은 해결책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음을 느꼈다. 


 체감할 수 있는 인구 유출 대책이 당장은 없더라도 옆 사람과 같이 소통하고, 토의하고, 머리 맞대어 궁리하다 보면, 결국 사회 전체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정이 안 가고 벗어나고 싶은 곳이라 해도, 많은 추억, 그 시절 향수가 있는 우리 고장 울산이 사라진다 생각한다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찜찜하고 우울해진다. 혹시 이 글을 읽은 당신, 바쁘고 지친 일상이겠지만, 각자의 고장에 한 번쯤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떤가? 아마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한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고 변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 고장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소통하고,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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