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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실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이 2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김우진 울산시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6·1 실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이 2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당선인이 김우진 울산시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몰락하며 민심은 교만하는 순간 언제든지 회초리를 든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울산에서의 6·1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압승, 더불어민주당의 몰락, 진보정치의 교두보 마련으로 압축된다.
 4년전, 파란색 일색으로 지방정권을 이끌었던 울산의 더불어민주당은 하루아침에 단체장 한 자리 없는 정당으로 주저 앉았고, 절치부심 시련의 시간을 기다려온 국민의힘은 완승했다.
 여기에 그동안 설 자리를 잃었던 진보정당은 진보정치의 기반을 가까스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59.78%를 획득, 재선에 나섰던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시장을 제치고 민선 8기 시장에 오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김 당선인은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시장직 도전만에 권좌에 오르게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4년 전 김기현 당시 시장이 빼앗꼈던 시장자리를 4년만에 다시 되찾았다는 의미도 있다.
 시장 선거에서 김두겸 당선인은 29만563표를, 송철호 현 시장은 19만5,430표를 얻어 두 후보간 표차이는 9만5,133표, 득표율 차이는 19.57%p다.

 울산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나선 진보성향의 노옥희 현 교육감이 26만6,647표, 득표율 55.03%로, 21만7,863표에 득표율 44.96%를 얻는 데 그친 보수단일후보 김주홍 전 울산대학교 교수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10.07%p에 달한다.

 울산정치 1번지라고 칭하는 중구청장 선거는 재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현 중구청장이 득표율 40.58%를 기록한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김영길 후보가 59.41%를 획득, 새로운 중구청장에 오르게 됐다. 두 후보 간 득표 차이는 1만8,021표로 18.83%p의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남구청장 선거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남구청장에 당선, 재선 도전에 나섰던 국민의힘 서동욱 현 남구청장이 66.16%의 득표율로, 33.83%의 득표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이미영 후보에게 32.33%p라는 큰 득표율 차를 보이며 압승, 재선에 성공했다. 

 동구청장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지만, 진보정당에서는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싹트게 했다.
 정천석 현 동구청장이 경선 도중 사퇴를 하면서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와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진보당 김종훈 후보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동구청장선거는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54.83%를 획득, 45.16%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누르고 동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김종훈 동구청장 당선인은 전국에서 유일한 진보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됐다.

 특히 광역시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 동구지역은 국민의힘 50.30%, 더불어민주당 33.88%, 정의당과 진보당은 14.86%의 지지율을 보인 것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득표율을 모두 합해도 김종훈 당선인이 얻은 지지율 54.83%보다 낮은 48.74%에 그친다. 결국, 이번 동구청장 선거에서 동구지역 유권자들은 정당 지지보다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가 50.60%를 획득, 재선 청장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현 북구청장은 득표율 40.02%를 기록했고, 정의당 김진영 후보는 9.37%를 얻는 데 그쳤다. 

 야권 후보 단일화 불발로 3파전으로 치르게 되면서 표의 분산과 사표 등의 영향을 받아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가 어부지리 당선됐다는 분석이다. 

 4년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주목을 끌었던 울주군수 선거는 5만7,216표를 얻어 58.80%의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가 4만081표에 득표율 41.19%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현 울주군수를 제치고 당선됐다. 직전 선거인 7회 지방선거에서 두 후보간 표 차이는 4,969표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순걸 당선인이 이선호 현 청장보다 1만7,135표를 더 얻었다.

 이번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지역 유권자 98만1,189명 가운데 49만1,93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52.3%를 기록, 역대 지방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체 79명의 선출직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시장, 4개 기초단체장, 그리고 21명의 광역시의원, 30명의 기초의원 등 56명이 당선됐다. 전체 선출직의 70.9%, 10명 중 7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명의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고, 22명 정수의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비례대표 1명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시장을 포함해 5개 기초단체장과 17명의 광역의원을 배출했던 정당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정반대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전체 50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18명의 당선자 배출에 그치며 다수의석 점유에 실패했다.

 지난 7회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단 한석 확보에 그쳤던 진보3당은 동구청장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기반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체급을 낮춰가면서까지 지방의원 원내 진입을 목표로 도전했던 지방의원선거에서도 기초의원 2명을 당선시키며 4년 전의 치욕적인 결과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중에서도 제3당의 위치에 있는 정의당은 단 한석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동구청장과 기초의원 두 석을 확보한 진보당이 울산지역 진보정치를 이끄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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