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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6·1 지방선거 대승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당 대표가 선거 직후 '공천개혁'을 화두로 혁신위원회를 띄운 데 대해 '친윤'(친윤석열)그룹의 공개 비판이 나오는 등 당내 파워게임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내 차기 당권 주자들이 서서히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친윤 그룹에서도 당권 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4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수위의 결론을 내린다.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확정되면 이 대표의 거취 문제와도 직결돼 당권 경쟁이나 오는 2024년 치러질 총선 공천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친윤'그룹의 맏형 격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7일 "성남 분당을 같은 최고 승률의 지역은 정치 신진 기예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거나 그 지역에 깊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출마해야 한다"며 "공천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부의장은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 행진'을 윤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국민의힘이 그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친윤 그룹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선제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 그룹 내 핵심 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 문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여권 내 본격적인 '파워게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일찌감치 당내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는 것이다.

1호 혁신위원으로 임명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놓고 당 일각의 비판에 대해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했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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