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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울산3공장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태광산업 울산3공장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태광산업 울산3공장(남구 부곡동)이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1,700여톤의 방사성폐기물을 수년 간 방치하다 지난 2017년 적발돼 과징금을 물었지만, 여전히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고 현재까지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태광산업 측은 지난해 6월 폐기물 처리에 대한 연구 용역을 맡겼으며, 올해 말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 방치한 폐기물은 아크릴 화학섬유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촉매제로 사용했으며 우라늄 물질이 8%가량 포함 돼있다.

태광산업은 해당 폐기물을 여전히 태광산업 울산3공장 내 대형 탱크에 보관해두고 있다.

이 폐기물의 위험성에 대해서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미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울산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관계자는 "방폐물이 위치한 태광산업 인근에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살고 있어 일상적인 피폭 및 수질오염, 토양오염이 생길 수 있다"며 "방사능으로 인한 피폭량이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누적이 되면 시민의 건강과 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은 중저준위라 하더라도 장기보관해야 할 것들이 많아 경주에 있는 중저준위 방폐장으로 이송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우려를 표했다.

폐기물 처리에 대해 울산시가 나섰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2021년 11월께 태광산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후 몇 차례 태광산업을 방문해 방폐물이 잘 보관·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울산시가 규제권한이 없어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에 회의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울산시로서도 시민단체 및 시민의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답답할 따름이다"고 했다.

지난 2017년 방폐물 방치가 적발돼 태광산업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처분받았다.  

그러나 태광산업은 올해 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고, 그때 가서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여전히 방폐물을 울산공장에서 방치하고 있는 중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방폐물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중기에 시간이 걸린다"며 "안전하게 처분하기 위해 최적화된 방법을 연구중이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태광산업에서는 2톤 가량의 액채 폐기물이 누출 된 전력이 있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현장에 즉시 파견해 상세조사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현장을 조사했던 현장조사단은 작업장과 액체 폐기물, 인근 우수관 및 하천 등을 대상으로 방사선 영향을 평가한 결과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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