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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태화강 중상류 일원이 녹조와 이끼로 물들어있다.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태화강 중상류 일원이 녹조와 이끼로 물들어있다.

초여름부터 찾아온 폭염과 극심한 가뭄에 태화강 중상류 일대가 온통 녹조와 이끼로 뒤덮였다.

17일 찾은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선바위 지점은 상류와 이어져있는 강 가장자리 물길을 따라서만 물이 흐를 뿐 오래전 물이 마른 곳은 뜨거운 햇볕을 받아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물이 남아 있는 곳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었으며 일부에선 악취까지 발생했다. 

녹조의 발생은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부유물, 일사량, 수온, 물 순환 정체 등이 원인이다. 

최근 3개월 간 울산지역 강수량은 평년(284.7㎜)보다 22% 적은 222㎜에 불과하다. 

비가 내리지 않고 기온이 높아지면서 여러 부유물이 강물에 머물게 되고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5월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어 광합성에 따른 녹조류가 번식할 만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보통 이끼와 녹조는 흐르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가뭄까지 겹쳐 고여있으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물 위 녹조류로 인한 용존 산소량이 줄어들어 수질오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태화강 수질검사 망성 지역 기준 지난달 수치는 1.5 BOD(㎎/ℓ)로 작년 5월 2.7 BOD(㎎/ℓ)보다 오염도는 줄어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 

시 관계자는 "이른 더위로 수온이 오른데 비해 강수량은 부족했던 게 원인으로 본다"며 "수질오염엔 큰 문제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메마른 해갈을 기대하고 있다. 장마 기간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강수량은 평년보다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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