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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등으로 울산지역 대기업은 물류비 증가, 중견기업은 물가 상승, 중소기업은 기준금리 인상을 가장 큰 피해 요인으로 꼽혔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최근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1,300원까지 폭등한 환율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다. 

 울산상의는 지역기업 73개사 대상으로 '최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이 지역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애로사항'를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과반수가 넘는 57.5%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등에 따른 대내외 환경의 변화로 하반기 경영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경기전망 악화에 기인하는 대내외 요인으로는 특히 물가 상승(45.8%)이 기업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다음 금리인상(20.8%), 원/달러환율 상승(16.8%) 순이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현상을 제외한 유가급등 및 물류비 증가(50%)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중견기업은 '물가상승(62.5%)', 중소기업은 '기준금리인상(41.2%)'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각각 답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 '수입원가 증가에 따른 채산성 악화(21.7%)', '매출원가 상승(21.1%)', '기업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안정성 악화(15.1%)',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재정 악화(12.7%)' 순으로 응답했고, 이밖에 '내수부진', '수출감소'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조사돼 대부분 재정적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로사항에 대한 지역기업의 대응 방안으로는 '생산원가 절감 노력(인력·경비 축소, 마케팅 축소 등)(41.5%)', '제품가격에 비용 상승분 반영(33.3%)', 신규투자 축소(10.6%)', '대체수입선 발굴(4.9%)', '사업전환 또는 재편(4.9%)' 순이었으며,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시엔 사업 축소 또는 중지(6.8%)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과 관련해 필요한 지원사항으로는 '소득세·법인세 등 세금인하 및 각종 부담금 인하(24.5%)',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부자금 지원(16%)', '기업규제완화(17.7%)', '저금리 기업신용대출 지원 확대(14.9%)' 순으로 주로 직·간접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상의 관계자는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울산지역의 특성상 3고(高) 현상으로 피해를 입는 기업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정부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조속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의는 3고(高)현상에 따른 긴급 지원방안으로 생활 물가상승에 따른 실효성 있는 물가전담부서 신설과 대출금리 추가 지원 확대, 상하수도 이용료,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동결 또는 순차적 인상을 지자체와 관련 부처에 건의한 바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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