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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울산지역 예적금은 모이고 가계대출 규모는 갈수록 감소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4월 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울산의 가계대출은 577억원 감소했다. 감소규모는 전월(-9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기준 금리가 점점 오르면서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가계대출이 감소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한은이 이미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큰 폭 올린 바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 들며 비교적 안전자산인 예·적금 수요는 늘고, 대출은 감소하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은 전월대비 감소로 전환(-517억원)했고, 비은행금융기관도 감소(-61억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축주택에 대한 중도금 상환 등으로 전월대비 감소 전환(+1,322억원→-177억원)됐다. 

기타 가계대출(신용대출 포함)은 금융기관의 여신 관리 완화 영향으로 감소규모가 축소(-1,331억원→-400억원)됐다. 

울산의 4월 금융기관 총수신은 한달 전보다 2,588억원 늘었다. 

전월(3월+8,612억원) 대비 증가규모는 줄었다. 

여신은 1,839억원 증가했는데, 전월대비 증가규모는 축소(3월 +4,779억원→4월+1,839억원)됐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연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도 높아지면서, 지역민들의 목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연내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 스텝'이 실현된다면 현재 기준금리 1.75%에서 2%대에 진입하게 된다"며 "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고, 주담대 금리도 높아지니 당분간 안전자산에 발길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 채무 관리에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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