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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개막하며 나흘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울산국제아트페어에서 1억원에 달하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2014년 작 'The red table'이 새 주인을 찾았다. 


 'The red table'은 생존 작가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가 디지털 사진에 기반한 '포토그래픽 드로우잉'기법을 회화에 적용한 작품이다. 


 올해 울산국제아트페어에서는 이 작품을 비롯해 모두 23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129억원 판매 대비 180%나 증가한 수준이다. 전국적인 미술시장의 열기와 마찬가지로 울산 미술시장에서도 호황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주최측인 울산국제아트페어(주)에 따르면, 울산국제아트페어에 5만 2,000명 가량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집계된 3만2,000명보다 2만여명 많은 규모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미술품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주택 인테리어용으로 작품을 구입하려는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울산국제아트페어 사무국은 올해 두번째로 울산에서 열리는 국제 미술장터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최근 미술시장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와 젊은 부부, 그리고 중장년층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울산아트페어 사무국 관계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눈에 띄었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진 촬영하거나, 해당 작가에 대해 문의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되는 등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울산아트페어는 울산전시컨벤션터 3개 층 모두 활용한 가운데, 전국 84곳의 화랑에서 총 3,000여 점을 전시했다.


 갤러리들이 지난해 1회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 맞춤형 작가 및 작품을 선별 혹은 엄선한 덕분에, 관람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는 전언이다.    


 또 올해 아트페어는 가수 김완선의 미술작가 데뷔전을 선보였고 키즈 도슨트 및 키즈 아트 프로그램, 미술시장 의 장 컨버세이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관람객 발길을 붙잡는데 한몫했다.

 김소정 울산아트페어 대표는 "고 이건희 기증 작품으로 미술 시장이 붐업되면서 취득세와 보유세가 없는 미술품 재테크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도 급증했다"면서 "울산 역시 미술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고, 구매자들의 정보력이 커지면서 시장의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페어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미술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하나의 문화이자 콘텐츠가 됐다. 앞으로 울산미술 지평의 확장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과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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