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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금협상 결렬 이후 조합원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찬반 투표가 71.80%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특히 이번 투표에서는 연구직 조합원들의 찬성 투표률이 높았는데, 성과급 분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노사가 큰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이슈가 많고, 집행부가 강성이어서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노조는 지난 1일 올해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대비 71.8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6,568명 가운데 4만958명(투표율 88.0%)이 참여했고, 개표 결과 찬성 3만3,436명, 반대 7,435명, 무효 87명으로 집계됐다.
 재적 대비로는 71.80%, 투표자 대비로는 81.63%가 파업 돌입에 찬성했다.


 조합원 찬반투표가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됨에 따라 오는 4일 예정된 쟁의조정 회의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간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표에서는 연구직 조합원 찬성률이 생산·기술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직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양위원회 투표 결과를 보면 재적 조합원 5,866명 중 4,577명(투표율 78%)이 투표했고, 이 중 4,442명(재적 대비 75.7%)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양연구소 찬성률이 울산·전주·아산공장과 판매위원회 등을 합한 평균 찬성률보다 3.9% 포인트 높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로 따지면 남양연구소 찬성률은 97.1%로 전체 평균 81.6%보다 15.5% 포인트나 더 높다.


 이는 지난해 사무직 노조 설립 등으로 표출된 연구·사무직들의 성과 분배 요구 분위기가 파업 찬성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2일 열린 2022년도 임금협상 12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교섭장을 떠났다.


 지금까지 진행된 교섭을 바탕으로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내라고 했지만, 사측은 대부분 안건에서 입장차이가 커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을 앞박하기 위해 파업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요구로 인상폭이 예년에 비해 높은데다 신규인력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안을 담고 있어 교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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