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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을 앞두고 폭염 속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울산의 계곡 물이 말라가고 있다. 사진은 작천정 계곡
피서철을 앞두고 폭염 속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울산의 계곡 물이 말라가고 있다. 사진은 작천정 계곡

피서철을 앞두고 폭염 속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울산의 계곡 물이 말라가고 있다. 

6일 찾은 울산 대표 피서지 작천정, 얼핏 보아선 계곡이었는지 돌밭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던 이곳은 바위틈 사이로 군데군데 고인 물이 계곡의 흔적만 보여준다. 

상류 쪽 폭포 물줄기는 겨우 흐르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작천정 계곡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은 상류에 흐르는 폭포 따라 고여있는 웅덩이에서나마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예년이면 어른 허리 높이까지 왔던 이 계곡 물은 올해는 물이 다 말라버린 모습이었다. 

작천정 계곡 바로 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이 지역 상권은 여름철 계곡을 찾는 피서객 위주로 먹고사는데 물이 없으니 손님이 없는 건 당연하다"며 "거듭 말라가는 물을 매일 지켜보고있자니 상인들 마음도 마른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마른장마와 가뭄으로 계곡이 제 모습을 잃자 피서객도 인근 상인도 울상이다. 

피서철을 앞두고 폭염 속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울산의 계곡 물이 말라가고 있다. 사진은 선바위 계곡.
피서철을 앞두고 폭염 속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울산의 계곡 물이 말라가고 있다. 사진은 선바위 계곡.

같은 날 찾은 울주군의 선바위 계곡과 북구의 편백산림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구영리와 천상리 중간에서 수십 미터 폭을 자랑하던 계곡은 사라지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일부 녹조와 이끼로 물든 고인 물 웅덩이에서는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구영리 주민 B 씨는 "선바위는 집 앞에 자리하고 있어 매년 아이들하고 주말마다 물놀이하러 찾는 피서지였는데 올해는 발 담그기도 민망할 정도로 말라있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울산지역 강수량은 292.8㎜로 전년 같은 기간 강수량(476.4㎜)의 61%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면 8월께 기상 가뭄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빈 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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