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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경 작가 첫 디카시집 '가장 좋은 집'
박해경 작가 첫 디카시집 '가장 좋은 집'

박해경 작가가 첫 디카시집 '가장 좋은 집'을 펴냈다. 표제는 박 작가의  2018년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주택 청약 저축 30년/주택 담보 대출 이자 20년/집을 사려고 젊음을 보냈는데/나이 들어 알았네/그대만 있으면 가장 좋은 집이라는 걸'(가장 좋은 집 전문)


 올해로 디카시는 18주년을 맞아 눈에 띄는 전문 디카시인들이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박해경 작가는 디카시단에 가장 화려하게 등단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디카시집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내는 실존을 예리하게 포착한 밥줄을 비롯해 날개를 접어버린 붙박이, 녹슨 나비의 아내, 우회적으로 가정 해체를 환기시키는 밥심, 궁극을 궁구하는 공수래공수거, 그런 가운데서도 천진성에 미래의 희망을 투사하는 아이들과 함께 순수 미학적 이미저리의 깊은 상념에 이르기까지 생의 다양한 포즈를 순간 포착, 순간 언술로 날시성을 생생하게 드러냈다는 게 문단의 평가다. 


 '살아온 길 되돌아보니/가루가 된/마른 뼈들이 울고 있다//아뿔싸/바람까지 분다'(공수래공수거 전문)


 울산을 거점 삼아 활동하는 박 작가는 2014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딱 걸렸어, 두레 밥상 내 얼굴, 하늘만침 땅만침, 우끼가 배꼽 빠질라를 냈다. 
 두레 밥상 내 얼굴은 2019년 올해 좋은 동시집으로, 우끼가 배꼽 빠질라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 청소년 북토큰 도서로 선정됐다. 


 이병주 디카시 공모전과 고성 디카시 공모전 수상,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 대상 등을 받았으며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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