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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남구시가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지역에 예정된 아파트 분양가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언이다. 건축 자재값 인상에 분양가 상한제 개편, 여기다 후분양을 고려 중인 사업장 등이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수요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5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 LG하우시스 울산사택 부지에 들어설 문수로 일동미라주 아르티스는 '후분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문수로 일동미라주는 이미 분양이 완료된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와 문수로 에일린의 뜰과 함께 이 일대 신축 트리오로 주목받는 사업장.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 단일 평수로 273세대, 3개동 최고 29층 높이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토지공사 중이다.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장이 위치한 남구가 조정대상지역이다 보니, 개발사업자가 후분양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분양은 아파트 공정률이 80% 이상 진행됐을 때 분양하는 방식이다. 조합이 자금을 조달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분양가를 올릴 수 있다.

남구 무거시장 일대에 추진 중인 동원개발의 무거동원비스타 역시 후분양을 염두해 두고 사업을 진행한 케이스다. 해당 사업지는 지하 3층~지상 37층, 4개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아파트 481가구와 오피스텔 100실 등 총 581가구로 이뤄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최근 울산시 교통심의 승인 조건이 해결되면서 후분양이 아닌 남구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해제되는 시점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암반 등으로 공사 기간이 4년 소요되는 상황에서 1~2년 뒤면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게될 것으로 예상, 분양을 진행하겠다는 게 사업자의 계획이다.

자잿값과 택지비 등이 상승했는데 분양가는 규제에 막혀 인상이 불가능해지면서 사업자들이 후분양 혹은 분양 연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긴 했지만 울산의 경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발사업자들이 분양가를 올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양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공급 가뭄' 현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안정된 뒤에 공급하는 수순으로 가는 사업장들이 많을 것"이라며 "당분간 공급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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