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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연구원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연구원

 

"울산은 에너지산업 관광 도시로 필요충분 조건을 갖췄습니다. 고대시대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고래기름이 등불 연료였는데, 그 고래가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를 시작점 삼아 1964년 우리나라 최초의 정유회사가 가동됐고, 2004년 세계 95년번째 산유국 반열에 오른 동해가스전, 동북아오일가스허브사업 그리고 에너지 공공기관들의 울산 이전까지, 이 모든 게 울산이 에너지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울산을 에너지산업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종용 명예연구위원. 

그는 울산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를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근거로, "고사성어 중 타생지연, 즉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큰 인연이라는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최초의 정유회사, 울산-대구간 최초 송유관, 동해가스잔, 원자력 발전소, 동북아오일가스허브사업 등 울산만큼 에너지와 연관된 기반이 산업역사적 측면에서 필연적으로 축적돼 왔다"고 내세웠다. 

앞으로 수소발전, 해상풍력이 울산미래산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연결고리도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을 펼쳤다. 

그러면서 김종용 위원은 울산이 에너지산업 중심 지역으로서 공고히 하는 방안에 대해서 다소 논쟁적인 의견도 서슴없이 밝혔다. 바로 원자력 신고리 5·6호기에 이어 '신고리 7·8호기와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 처리장 울산 유치'이다. 

김종용 위원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K-택소노미에 원자력 발전이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5,6호기와 같이 자발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 아예 울산을 화석-원자력-친환경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35년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한 이 같은 소신에서 김종용 위원은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중 에너지 분야 기관을 중심으로 울산에너지포럼의 산파 역할을 했다. 

울산에너지포럼은 한국동서발전,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관리공단 등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의 울산 본사 이전을 계기로 울산을 에너지산업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됐다. 올해로 7년차를 맞는 지역의 산·학·연·정으로서 에너지 업계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 비즈니스 모델 등을 발굴하고 있다. 

김종용 위원은 당시 울산에너지포럼 발족을 위해 사전 준비위원으로 주도하면서 창립과 동시에 초대 운영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챙겼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0개 혁신도시 150여개 이전 공공기관 중 이전 지역 발전을 위해 사단법인 형태의 기구를 자발적으로 발족·등록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그만큼 김종용 위원의 울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쯤되면 울산명예시민 감이다.  그는 이달 말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정년 퇴직하면 본래 생활 터전인 수도권으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아쉬움이 더 많단다. 

김종용 연구위원은 "'울산''에너지 산업', 그리고 '자신'을 이어주는 삼각고리를 인연 삼아 울산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물론 어떤 식으로든 기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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