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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사들의 실적이 염소계열 제품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호황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배터리·반도체에 필수 재료인 가성소다가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7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되며 다소 줄었지만, 가성소다로 수익성 방어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 1위인 한화솔루션의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84만톤에 이른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27만톤을 증설, 2025년까지 연산 111만톤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성소다의 향후 수요 증대를 내다 본 결정이다. 회사 측은 2025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연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 1,2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0.3% 늘어난 실적이다. 

그 중 암모니아와 염소계열 가성소다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암모니아 원료가와 염소계열 경쟁사의 전력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 가격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에 가성소다가 쓰이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가성소다는 배터리, 반도체 등 정밀 제품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할 때도 불순물 제거 시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소다는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처럼 미래 핵심산업 기술 분야로 인식하진 않지만 이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필수 소재원료"라며 "관련 산업계의 호조세 영향으로 이들 화학업체가 역수혜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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