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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허술한 관리 탓에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울산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허술한 관리 탓에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울산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허술한 관리 탓에 오히려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2일 찾은 북구 화봉동 1465 일대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무성히 자란 잡초로 뒤덮여 있었다. 

실제 점자블록 옆 지수전 덮개는 파손됐고 도로 일부는 인근 상점들의 입간판, 쓰레기통 등이 무분별하게 자리 잡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이 인도에서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깔아놓은 바닥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보행 중 주의해야 할 곳, 동선의 변화 지점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진입 부분에는 점형블록을, 이를 유도하는 부분에는 횡단보도의 진행 방향으로 선형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또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경 20㎝이내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어야 하며 선형블록과 점형블록의 돌기로 보행·정지·분기점 등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블록의 점자가 없으면 위험을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선형블록의 방향이 잘못돼 있으면 위험한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A씨는 "블록을 따라 걷다보면 갑자기 방해물과 맞닥뜨릴 때가 있어 위험한 상황이 늘 발생한다"고 말했다. 

울산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허술한 관리 탓에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울산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허술한 관리 탓에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보행 중 발바닥이나 지팡이를 이용해 시설물의 존재와 대략적인 형상을 확인하는 만큼 설치된 '점자블록'에 대한 정비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북구 관계자는 "즉각적인 보수가 필요한 장소는 담당 부서로 연계해 바로 조치하도록 한다"며 "보행 약자의 보행환경을 점검하는 등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현재 등록된 장애인은 5만 1,134명으로 이 중 4,796명이 시각장애인으로 전체 장애인의 약 9%를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눈이나 다름없는 점자블록의 관리가 미흡해 시설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울산시각장애인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점자블록 인식 관련해서 잘 모르는 시민분들이 대다수"라며 개선도 개선이지만 "유도선 의미, 점자블록 위 적체물 방치 금지 등 인식 홍보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5년마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및 실태점검 전수 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2023년 전수조사에 나서 다시 한번 점검할 계획이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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