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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린이들의 장염이 유행하고 있다. 영유아장염은 영유아 시기의 아이들의 장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배변횟수가 증가하는, 즉 설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구토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과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본다.
정철주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정철주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 영유아장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영유아장염에 걸리게 되면, 감염에 의해 장내 세포의 파괴가 일어나거나 감염원이 생성하는 독소에 의해 설사의 증상이 나타난다. 

# 세균·바이러스성 주원인…오염된 음식 등 주의
감염원에 따라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뉘게 되는데,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고, 세균성 장염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 콜레라균 등이 원인이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2개월에서 2세 사이에 흔하며, 세균성 장염은 2세 이후의 아이들에게 오염된 음식이나 대변 대 구강경로로 전파된다. 드물게 기생충에 의해 장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2주 내 특별한 합병증없이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탈수증·전해질불균형 등 위험
수액으로 수분 보충 후 영양공급 일반적
면역작용 저해 부작용 지사제 사용 자제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위생관리 필수

- 영유아장염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
△영유아 장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와 동반되는 구토다. 설사의 경우 3~14일까지 지속되며, 구토는 2일에서 길게는 6일까지 지속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 절반 이하에서 발열이 생기며, 복통도 흔히 동반된다. 세균성 장염에서는 구역,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바이러스성 장염에 비해 좀 더 흔하게 발생하고, 복통도 더 흔하게 발생한다. 그 외에도 점액 설사나 혈변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증상이 탈수를 유발하기도 하며,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 원인균·염증 확인 대변·혈액 검사 등 실시
탈수가 오는 경우 소변량이 감소하기도 하는데 설사가 심하면 정확히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만 3개월 미만 영유아에게서 발열이 동반되거나, 36개월 미만인데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고 복통으로 잠을 깨는 등의 경우에는 심한 증상으로 판단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 영유아장염은 어떻게 진단하게 되나?
△장염은 환아의 증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원인균을 검사하기 위해 대변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며, 동반된 증상으로 생길 수 있는 탈수나 염증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복부초음파나 CT 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 영유아장염은 어떻게 치료하게 되나?
△첫 번째 치료는 장염에 동반되는 탈수증에 대한 치료다. 먹을 수 있는 경우 경구수액을 복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주사를 통해 수액을 주입하게 된다. 탈수가 교정된 이후에는 식사를 통해 영양공급을 시작한다. 많은 보호자들이 설사를 하는데 지사제를 쓰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일반적으로 영유아 장염에 대해서는 지사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부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 6개월 이하 환아 설사 줄이는데 아연 공급하기도 
세균성 장염에서는 특정 원인균이 확인되거나 특정 세균성 장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6개월 이하의 소아에서는 아연을 공급하는 것이 장염으로 인한 설사의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5세 이하의 급성 장염환자에게 아연공급을 권장하고 있다.

- 영유아 장염에서 지사제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설사가 생기면 아이의 건강을 크게 걱정하시거나, 아이가 많이 아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설사는 장염의 원인균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면역 작용의 하나다. 지사제는 이러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인데 당장은 설사가 멈춰서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장운동을 저해하고 균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해해 균들이 몸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지사제는 장염을 치료하는 약물이 아니라, 단순히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유아장염에서는 지사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영유아장염을 방치하면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하나?
△영유아장염은 대부분 2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이 없이 회복된다. 다만,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경우에 탈수증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영유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탈수증은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크게 위험한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설사를 하면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셔야 한다.

- 아이들이 장염이 오면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하라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가? 
△수액치료를 통해 탈수가 교정됐다면, 연령에 맞는 음식을 다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모유 역시 장염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탄산음료나 주스 등과 같이 당의 함유가 높은 음식들이나 자극적인 음식 종류의 경우에는 설사를 심화시켜 탈수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장염에 걸린 아이들은 입맛이 없다고 밥 대신 과자와 빵 같은 간식이나 라면이나 치킨 등과 같이 자극적이거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설사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정철주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정철주 동천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영유아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바이러스성 장염의 원인 중 하나인 로타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해주시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 외 예방수칙은 일반적인 장염과 동일하다.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피하거나 잘 익혀서 섭취하고, 보호자와 아동 모두 비누를 사용해 철저히 손 씻기를 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기저귀를 갈거나 구토물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기저귀 관리에 있어서 기저귀를 가는 장소와 음식을 준비하는 장소를 분리해야 하며, 기저귀를 갈면 방치하지 말고 밀봉해 버리는 것이 좋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소아장염은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다들 겪어보셨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경각심이 부족해서 아이가 탈수가 올 정도로 심해진 이후에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증상표현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설사를 하는 등 변을 보는 내용이 변화하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등 장염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 바란다. 정리=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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