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 울산수출이 8년만에 4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대중국 수출은 올해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우리나라 대중국 무역수지가 최근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도 울산의 대중국 수출 감소세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대중국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중간재 수입 증가·공급망 재편·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가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발표한 '대중 무역적자 원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대중 무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30년 가까이 '수출 텃밭'이었던 대중국 무역 수지가 5월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12억100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대중 무역 수지 적자는 1994년 8월 1400만 달러 이후 28년 만이다. 7월(1~10일) 대중 무역 수지도 8억44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대한 울산의 수출도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1월부터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수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올해는 1월-6.2%, 2월 -6,8%, 3월-21.7%, 4월 -26.2%, 5월 -17.2%, 6월 -21.7%로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대중국 수출은 감소세, 수입은 증가세 유지로 인해 무역수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울산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최고 8억2,200만 달러에서 6억5,000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1월 4억3,800만달러, 2월 6억710만달러,3월 5억7,000만 달러, 4월 5억3,900만 달러, 5월 6억2,100만달러를 기록하다가 6월 4억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원자재·중간재 품목의 수입량이 급증하며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특히 이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입액은 7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8억3,0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업 구조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도 대중 무역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한국에서는 사업을 줄이고 있는 LCD 품목의 경우, 2022년 상반기 수입은 12억9,000만달러로 전년도 4억5,000만달러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월 1일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대중국 무역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RCEP은 한·중·일·호주 등 15개국이 참여한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보고서는 RCEP 발효로 인해 관세가 인하된 품목의 수입량이 증가했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이 맞물려 수지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중 FTA는 양국의 수출과 수입에 이익 균형점이 잘 맞았던 반면에 RCEP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에 맞물려 단기간에 수입이 늘어난 결과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 무역적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공급망 악화와 RCEP 특혜 관세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중간재 수출 다변화와 취약 원자재 확보 지원을 통한 공급망 개선, 기술경쟁력 강화 등 정책과제가 실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