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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4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아 속이 탄다. 

순회경선 시작부터 이재명 후보가 70% 이상의 득표율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형성, 일방적인 승부로 열기가 급격히 떨어져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 일각에서는 "최악의 무관심 전당대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확대명'에 최고위원들도 친명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당원들은 절반 넘게 투표를 포기하고 있다.

지난 주말 치러진 1·2차 경선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44.6%에 불과했다. 당내 일각에선 4·7 재보선 참패 속 치러진 2021년 전대 투표율(42.74%)보다 더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흥행 부진 이유로 이 후보를 상대하는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인물론, 구도, 바람 등 어느 것도 각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두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이 후보와 일대일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것도 긴장감을 떨어트린 평가다. 

또 주류였던 친문 진영을 대표하는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으로 체급 차이를 키운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대거 상위에 포진한 최고위원 선거 역시 싱겁게 흐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서서히 나온다. '이재명 대세론'이 최고위원 선거에까지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상위 5인 가운데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4명(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은 모두 친이재명 성향이다. 

1위 정 후보(28.4%)와 2위 고 후보(22.2%)가 권리당원 표심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최고위 커트라인'이 10%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5위 서영교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7%, 비이재명계인 윤영찬 후보는 7.71%다. 

다만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가 행사되는 만큼 적어도 3∼5위권 판세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치러지는 대의원 투표(투표 반영 비율 30%)를 앞두고 비이재명계의 전략투표에 시선이 쏠린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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