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 설치된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동판.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 설치된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동판.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교육청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울산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교육 분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는 행사를 연다. 

12일 오전 외솔회의실 앞에서 2022년 울산교육 독립운동 기념사업의 하나로 독립운동가 박제민·최현배 선생의 안내판과 동판 제막식을 연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9년에 이어 '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두 번째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한다. 

새롭게 제작된 안내판과 동판에는 울산애니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린 두 분 독립운동가 초상화가 담겨 있다. 

완성된 초상화는 기념행사에 초대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안내판은 교육청 1층 엘리베이터 앞 벽면에 추가 설치되고 동판은 외솔회의실 실외 벽면에 추가 설치된다. 

독립운동가 선정은 울산 지역사 교육연구회와 협조해 울산 출신, 교육 관련 활동, 울산 외 활동, 독립운동가 서훈 추서 등 기준에 따라 진행했다. 

박제민(1919~1943) 선생은 울산 언양읍 출신으로 대구사범학교 재학 중인 1941년 1월 비밀 항일 결사인 '연구회'의 농업부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해 3월 졸업 후 경주 하서공립초등학교(현 양남초)에 근무 중, 7월 대구사범학교 윤독회의 '반딧불'이 일본 경찰에게 발각돼 체포된 뒤 고문으로 1943년 10월 옥중에서 순국했다. 1963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았다.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은 울산 중구 병영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국어학자, 교육자다. 

일제강점기 연희전문대학(현 연세대)의 교수로 조선말과 글의 중요성을 가르쳤고, 조선어학회 활동을 통해 한글 연구와 교육을 이어 왔으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4년간 옥고를 치렀다. 

'우리말본' '한글갈' '나라 사랑의 길' 등을 펴냈고, 광복 이후 한글학회와 문교부 편수국장을 지내며 교과서를 만들었다. 

1962년 건국공로훈장, 1970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았다.

노옥희 교육감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교육과 민족 계몽을 위해 애쓰신 독립운동가를 함께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울산의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연간 사업을 진행해 항일 독립운동 관련 학교와 학교터에 QR코드 표지판을 설치하고, 항일독립운동 교육자와 학생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펼쳤다.

2019년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를 주제로 일제강점기 울산교육관련 독립운동가 5명(성세빈, 안태로, 이무종, 이효정, 조형진)을 발굴, 선정해 그 업적을 기리는 초상화와 QR코드 현판을 교육청 로비에 설치한 바 있다. 울산애니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린 독립운동가 초상화는 후손들에게 전달했다. 

시교육청의 사업은 일제강점기 교육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잊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근대 울산교육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지혁기자 usk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