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영일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박사

국내 최대 공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대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울산시의 장기적인 노력으로 지역의 일반적 대기환경은 상당 수준 깨끗해졌으나 최근 광화학오염물질인 오존(O3)과 함께 유해대기오염물질로 분류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의한 대기질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울산의 오존·유해대기오염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비산배출(공기중 누출) 입체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마영일 박사는 11일 낸 울산도시환경브리프에서 울산의 대기오염 문제를 다루면서 오존(O3)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한 배출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 박사는 울산의 대기환경 현황 분석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기질 개선 중장기 종합대책(2011∼2020년)' 추진과 함께 '울산광역시 대기환경 개선 실천계획'에 기반으로 한 '울산형 미세먼지 저감대책(2018∼2022년)'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20년간(2001~2020년) 울산의 대기환경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개선됐으며, 실제로 2020년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저(PM10)의 연평균 농도는 2001년에 비해 각각 33%, 82%, 55%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다만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측정 개시 이후 2020년엔 17㎍/㎥까지 개선됐지만 대기환경기준(15㎍/㎥)을 초과했는데, 전년 대비 큰 농도 감소라는 정책 이행 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활동 감소 영향이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표적인 광화학오염물질인 오존(O3)은 중장기적인 대기환경 정책 시행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연평균 오존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의 연평균 농도가 2001년에 비해 1.6배 수준에 이르며, 고농도 오존으로부터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주의보 발령일과 횟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들의 총칭으로, 생활 주변의 유기용제부터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유기가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이 물질은 오존의 전구물질이기도 하지만 벤젠,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구성하는 물질들의 상당수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대기오염물질로 분류된다.

울산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총 배출량 중 배출 비중은 산업 생산공정이 가장 많은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유기용제 사용 30%다. 전국은 생산공정 18%, 유기용제 사용 54%로 울산과는 정반대다. 

따라서 울산은 타 지역과 달리 주요 배출원 중 생산공정이 차지하는 배출 비중이 높아 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한 상황이다.

마 박사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산공정 중 비산배출 되는 비중이 높아 농도 기준이 아닌 시설관리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시설관리기준은 오염물질에 대한 직접 관측이 아닌 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 중심이라 배출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효율적인 배출 관리를 위해 휘발성유기화합물 비산배출을 탐지할 수 있는 원격측정장비와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한 입체 관측 및 관리체계의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입체적 관리체계는 '환경과 산업'에 모두 유리하며, 비산배출 관리 강화를 통한 오존과 유해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위해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아울러 생산공정의 비산배출 저감을 통한 생산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9959@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