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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은 가운데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 70%넘는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으며 2주째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있다. 이런 가운데 강훈식 후보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강 후보의 중도사퇴로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재명·박용진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 대표 경선은 지난 14일 충청권까지 12개 지역순회 경선을 마쳤으며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73.28%), 박용진(19.90%), 강훈식(6.83%) 후보 순으로 이른바 '확대명'으로 불리는 대세론을 다지며 4주간 치러지는 순회 경선의 반환점을 통과했다.

 앞서 지난 13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합리적이면서도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망설이지 않고 최대치로 확실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그 어느 대통령이나 리더들, 대선 패배의 책임을 또 다른 선거 출마로 뒤덮어가며 책임을 회피하고 해명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 지역에 이어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인함에 따라 전당대회 후반 2주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 선출' 수순으로 흐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당권을 잡고, 최고위 지도부가 사실상 친이재명계로 채워진다 해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어 당내 단결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반(反)이재명계가 일단 대세론 앞에 침묵하고 있지만, 이 후보가 향후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언제든지 당 내홍이 터져나올 수 있다.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는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의 세대 교체론은 그동안 '미풍'에 그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인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지 관심이었으나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이재명·박용진)에게 맡기고 다시 한 명의구성원으로 돌아가겠다"며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반이재명계 연합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반명(反明) 단일화 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가 상위권에 포진한 양상이다. 지난 14일까지 정청래 후보가 28.22%의 누적 득표로 1위를 지켰고, 고민정 후보가22.11%로 2위를 달고 있으며, 이어 장경태 후보 11.48%, 서영교후보 11.06%, 박찬대 후보 10.68%로 3∼5위를 기록했다. 현재 1∼5위권 후보 가운데 정청래장경태 서영교 박찬대 후보 등 4명이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김응삼기자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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