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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8%를 넘어선 가운데 중국산 전기 상용차(버스·화물차)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2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5,11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2,269대)보다 판매량이 12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2.9%), 미국(-22.6%), 일본(-25.8%) 등 주요 국가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산 전기상용차 판매가 159대에서 1,351대로 749% 급증했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모델, 보조금 등에 힘입어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작년 1.1%에서 올해 6.8%로 1년만에 큰 폭으로 확대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버스의 경우 많은 모델수(국산 9종, 수입 20종), 값싼 가격, 무차별 보조금 등으로 올 상반기 436대를 팔아치웠다. 시장점유율은 48.7%에 달했다.

 전기화물차는 국산 비중이 95.2%다. 하지만 국산 대비 1000만원 정도 저렴한 중국산 소형화물차가 올 상반기 915대 팔리면서 전년동기(11대)보다 급팽창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국산과 외국산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전기버스 등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 올 상반기 전기차는 6만8,000대로 전년동기(3만9,000대) 대비 75.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4.3%에서 8.4%로 2배가량 상승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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