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올해 최고 규모를 달성한 울산수출이 무색하게 울산지역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와 석유제품 수입 확대가 요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대로 가다가는 울산도 4개월 연속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국내 전체 무역적자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주요 수출품목인 유류, 자동차 등의 수출액 증가로 7월 울산지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9.0% 증가한 8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 수출 기록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및 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18.3% 증가했다. 수출액은 3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경우 미주지역 친환경차·SUV 수출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11.8% 늘어난 20억 달러를 수출했다. 

 화학제품은 수출단가 상승(전년동월대비 증감률 11.2%↑)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했다. 15억2,000만 달러 실적이다. 
 선박 역시 신조선의 수출 척수(20.5%↓)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27.3% 줄어든 4억 달러를 수출했다. 

 7월 울산지역 수입은 수출보다 더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울산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48.4% 증가한 82억1,000만 달러다. 
 원유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수입단가(전년동월대비 증감률 60.6%↑) 상승 및 수입물량(전년동월대비 증감률 29.9%↑)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04.3% 증가한 것이 수입 규모 급증의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광은 구리광(비중 73.5%) 13.1% 감소, 납광(비중 16.4%) 46.1% 수입 감소로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22.0% 내렸다. 
 석유제품도 나프타(비중 48.6%, 증감률 13.7%↓), 벙커C유(비중 21.2%, 증감률 46.9%↓) 감소로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16.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울산의 무역수지는 5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최저 수준이다(표 참고). 지난해 하반기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입액이 증가 추세를 타면서 10억 달러 안팎으로 좁혀졌던 무역수지가 급기야 7월에는 5억 달러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 같은 무역수지 악화의 배경으로 원유 같은 에너지 수입비용이 급증했고, 울산수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하면서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