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란 피사체에 십수년간 집중해 온 도재수 사진 작가가 연꽃잎이 다 진 연밥에 카메라 포커스를 맞춘 작품을 선보인다. 여름 내 화려함을 자랑하던 연꽃이 시들고 앙상한 연줄기에 말라 비틀어져 초췌한 연밥의 모습에 도 작가의 시선이 머문 것이다.
오는 29일부터 갤러리 한빛(울산 남구 옥동 문수로368 한빛치과병원 2층)에 마련될 이번 전시회의 제목도 '숨결'로 전시장에는 진흙 속에 맺힌 꽃봉오리와 만개한 연꽃, 싱싱한 연잎도 아름답지만 탐스런 꽃이 진 후 남는 연밥, 연씨, 시든 잎 등을 흑백 화면에 애잔하게 담은 작품들이 내걸린다.
생명력 넘치는 연꽃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병들고 시들어진 연꽃의 노년에서 동질감과 아름다움을 카메라 사각 구도에 포착한 것이다.
도 작가는 그동안 연꽃이 시연해내는 아름다움과 무상, 무아 등을 포착한 사진 작업을 20여년 가까이 했다. 이번 전시는 젊을 때나 여유없이 내달릴 때는 보지 못한 '꽃이 진 자리'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집중했다는 점에서 도 작가의 한단계 나아간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다.
도재수 작가는 "인생 꽃이 피고 진 뒤에야, 마음속 꽃이 보이더라. 구름도 바람도 스쳐 지나가는 마음속 또 하나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리"라고 작업에 대해 소개했다.
도재수 작가는 울산광역시사진대전 대상, 울산전국사진촬영대회 금상 등을 수상했다. 굿포토클럽회원전, 울산사진써클연합회 합동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28대 풍경사진분과위원회 위원장, 한국영상동인회 본부이사, 울산사진써클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울산매일사진동호회 제1·2·3대 회장을 역임했다.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일요일, 공휴일 휴관. 김미영기자 lalala4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