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중 1,200세대를 비롯해 올해 초부터 울산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역 은행들도 동분서주한다. 지난해 금융권 대출 규제 및 주택거래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 창출 차원에서 신규아파트 집단대출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지역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 한해 울산에 집들이하는 공동주택 물량은 3,598세대이다. 

 올해 상반기 남구 문수로드림파크 448세대, 문수로두산위브더제니스 355세대, 번영로하늘채센트럴파크 848세대, 동구 KCC스위첸웰츠타워1단지 255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고, 이달 중 남구 문수로동문굿모닝힐 아파트 166세대, 언양 이편한세상 어반스퀘어 아파트 934세대가 입주를 개시한다. 

 앞으로는 북구 오토밸리 한양립스포레스트 376세대, 남구 대현시티프라디움 216세대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울산의 입주 물량은 1,000세대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대폭 늘어난 것이다. 
 지역에 대대적인 입주 물량으로 인해 잔금 대출 등 집단 대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은행들은 아파트 잔금 대출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분위기. 주요 은행들은 고객이 대출 상담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거나 아파트 사전점검 현장에 별도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 요원을 내보내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예컨대 농협은행은 올해 4월 번영로하늘채센트럴파트 집단대출, 지난 16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언양 이편한세상 어반스퀘어 아파트 잔금 대출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대출금리는 연 4% 안팎이다. 

 농협은행 외 부산은행, 국민은행 등도 집단대출 혹은 개별대출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단지 입주에 맞춰 금융권이 집단 대출 등 영업 활동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는 빅스텝을 두차례 단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은행으로써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연 2.75~3.00%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올해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게 된다.

 또 지역 은행들이 집단대출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그동안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예년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 지역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더해져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둔화되거나 줄었다"며 "가계 대출이 재개되고 금리 상승기이다 보니 아파트 집단대출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류가 은행권에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필요한 입주자들의 이자 부담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 절벽으로 기존 주택 매매가 어렵다보니 현금 확보에 애로를 겪으면서 대출이 필요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어서다. 현재 울산지역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4%대로 파악되며, 한국은행이 이달 중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주담대 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달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한 수분양자는 "불과 2년전 주택담보 대출로 2억을 은행에서 빌렸을 경우 월 40여만원 이자를 내면 됐지만, 이제는 두배인 70~80만원 가량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며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판 매매대금으로 잔금을 치르면 문제없으나 거래가 얼어붙어 높은 금리를 안고 대출을 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