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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독자권익위원·울산불교문인협회 회장

오는 10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주경기장인 울산종합운동장과 울산지역 각종체육시설들에 대해 시설 개선 등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코로나 19' 발생이후 3년 만에 온전한 제 모습을 되찾는 체육대회로 관심이 높다. 개·폐회식 장소로 사용될 울산종합운동장은 시설 개보수를 비롯해 사무실 증축 공사 등을 이미 마쳤다. 지금은 동천체육관 지붕 막 설치공사가 분주하다. 


 울산광역시는 지난 2005년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광역시 승격이후 처음으로 제86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이후 이번에 17년 만에 전국체전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도 전국체전 도우미로 나서는 등 울산 전체가 전국체육축제분위기로 들뜨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기관이나 시민들도 체육시설 주변 환경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울산종합운동장은 울산의 얼굴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말하건 데 몇 가지 지켜지기 않는 것들에 대해 해당기관과 시민들이 앞장서서 솔선수범했으면 한다.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것이 개똥문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매일 새벽 반려견을 데리고 종합운동장에 나와서 똥을 뉘게 하고 있다. 똥 봉투를 챙겨온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다가 오줌과 똥을 뉘게 하고는 그냥 슬그머니 사라진다는 점이다.   


 첫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라서 해당기관 단속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로 매일 새벽 종합운동장은 개를 두세 마리씩 데리고나온 견주들이 운동장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들은 개가 똥을 누면 비닐봉투 등으로 챙겨가야 한다. 하지만 챙겨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챙겨 간다고 해도 오줌은 그대로 남는다. 어떤 견주는 페트병에 물을 담아 와서 오줌을 씻고 가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희귀하다. 해당기관에서 전국체전을 앞두고 이를 단속하는 현수막 등을 설치하는 등 시민 계도운동에 나서야 한다. 


 또 하나는 울산시체육회와 울산시설관리공단 사무실 앞 차량 주정차 난립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이들 사무실 앞은 기관로고가 새겨진 업무용 차량들을 무질서하게 주차해놓고 있다. 기관부터 주차질서에 모범을 보일 때 시민들의 차량에 대해서도 질서유지에 나설 수가 있다.  


 또 화단 곳곳에 전면주차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도 종합운동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운동장 주차장에 주차하면서 후면주차를 한다. 그 때문에 화단 수목들이 폭탄을 맞은 듯 하다. 그리고 이곳은 코로나 19 감염 사전 검사장소로 이용되면서 차량들이 수시로 들고나면서 기온이 높다보니 시동을 켜둔 상태로 검사를 받으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차량 운전자 가운데 상당수가 별 생각 없이 후면주차를 하고 있다.


 후면주차를 한 상태에서 시동을 켜놓으면 매연과 함께 배기가스 열기 등으로 화단에 심어진 수목들이 말라 죽는다. 실제로 화단 곳곳이 움푹움푹 패여 있다. 모두가 후면주차 차량에서 발생한 매연과 열감으로 인한 것이다. 어떤 차량은 조경수에 배기구 위치를 정조준 하듯 후면주차를 하는 바람에 수십 년 된 정원수가 말라죽어서 다시 심은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울산종합운동장 관리를 맡고 있는 해당기관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최근에는 큰 개를 몰고 나온 견주도 있다. 맹견은 아닐지라도 크기가 맹견 수준에 이르는 개를 입마개도 하지 않고 목줄 하나에만 의지하고 개에게 끌려다니 듯 하며 운동장을 돌아다니는 데도 아무도 재재를 하지 않았다.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심심찮게 개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뉴스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4대 맹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개가 사람을 무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단속을 강화해본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에 다름 아니다. 이외에도 시민의식 부재로 나타나는 꼴불견은 수두룩하다. 하나하나 챙겨봐야 하는 시점이다. 약 2개월 후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울산시 등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여러 기관들은 지금부터 눈에 보이는 불합리한 것들에 대해 최선의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울산이 광역시 승격이후 두 번째 치르는 큰 체육대회다. 최소한 2005년 치른 전국체육대회와는 모든 면에서 크게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성숙된 광역시민으로서의 위상을 울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문화와 예술이 산업과 공존하는 도시, 울산사람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아무 곳에나 침 뱉는 행위부터 우선 사라져야 한다. 울산이 전국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도시가 아니라 문화품격도 일등도시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 한다. 울산종합운동장이 담배 피우고 침 뱉는 장소로 변질돼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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