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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 현장. 울산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울산지역의 공사액과 계약액 모두 하락한 가운데, 울산공사장의 외지 건설업체 점령이 심각한 수준이다. 울산전체 공사액의 70% 이상이 외지업체 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건설업조사(공사실적 부문)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공사액은 5조9,090억원으로 전년 6조6,700억원에 비해 3.4% 감소했다.


 울산지역 건설공사 계약액도 전년보다 0.1% 줄었는데, 5조6,130억원에서 5조6,090억원으로 하락했다. 울산에서 이뤄진 건설공사와 건설계약 규모가 다 감소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가 공사한 금액은 종합건설의 경우 2조500억원의 28.1%(5,77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71.9%는 외지업체가 수혜를 입은 셈이다. 


 울산 건설업체들이 지역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하지만, 건설업체로서 경쟁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갈수록 위상이 추락하는 울산 건설업으로 인해 지역의 낙후를 가속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김임식 울산광역시회장은 "건설업의 파급력은 여타 업종에 비해 크다. 특히 지역경기는 건설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역경기 활성화는 건설경기 활성화에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역 업체가 일정 비율 참여했을 때 용적률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 이런 행정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울산지역 전문건설 분야에서는 울산에 본사를 둔 전문건설업체들의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전체 전문건설 공사액 3조8,590억원 중 울산업체들이 1조9,920억원의 공사 실적을 올리며 51.6%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지역 건설업체는 1,624개로 전년(1,576개)대비 3.0% 증가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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