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많지만 태풍이 오기 전에 장사를 접어야 해서 빨리 정리 중이에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전,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는 추석 명절 제수용품을 사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태화시장 상인들은 가게 안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둔 채 연신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물건을 팔았다.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라는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역대 최강급 태풍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상인들은 오전 중으로 물건을 팔려고 안간힘을 썼다.
태화시장 상인 A씨는 “울산지역에 태풍이 오후에 온다고 해 오전 중으로 물건을 다 팔려고 한다"며 “이번 태풍으로 미리 받아둔 물건을 처리해야 해 가격을 깎아서라도 손실을 줄이려고 한다"고 했다.
상습침수지역인 태화시장은 지난 2016년 차바, 2021년 오마이스로 인해 두 차례 피해를 입히고 상인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새겼다.
태화시장에서 청과물을 파는 상인 B씨는 “이번 태풍은 더욱 강력하다고 해 걱정이 된다"며 “지난 2016년과 2021년에도 입은 피해가 상당했는데 올해도 피해를 입을 것 같아 상인회와 구청에서 배부하는 모래주머니를 받아뒀다"고 했다.
태화시장 상인회와 중구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대비 협조 안내문을 배부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화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 8월 말부터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을 들어 중구와 협의해 태풍 대비 준비를 했다"며 “상인회에서는 각 점포 및 침수취약지역에 모래주머니를 배부하고 배수구 덮개 제거 및 청소, 위치를 표시해뒀다"고 전했다.
중구도 이번 태풍을 앞두고 지난 30~31일 2일간 태화강변에서 태화시장 및 새치지구 전담인력, 행정복지센터 양수기 담당자, 중구지역 자율방재단 단원들을 모아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에 대비하고자 양수기 가동훈련을 실시했으며 상습침수지역으로 양수기, 수방자재 및 응급복구장비를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지난 4월 빗물을 보내는 태화강 고지배수터널 공사를 추진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김경민기자 usk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