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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비철금속업계 3인방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덜하던 온산국가산단에 가동 중인 엘에스니꼬동제련과 풍산, 고려아연이 사명 변경과 물적분할, 신사업 투자 등으로 경영 다각화로 분주한 움직임이다. 

 우선, 단일 동제련소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시설을 갖춘 LS니꼬동제련은 오는 23일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을 의결한다. LS니꼬동제련의 새로운 사명은 'LS MNM'이 유력하다. MNM은 메탈 앤 머티리얼즈(Metal & Materials)의 약자다.

 LS는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인 JKJS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49.9%를 9,331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최근 마무리 지었다.
 LS니꼬동제련은 그동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감사 등 LS그룹과 JKJS컨소시엄 측 인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LS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LS그룹 출신으로만 구성할 수 있어 LS니꼬동제련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S니꼬동제련은 1999년 LG금속과 JKJS컨소시엄이 합작법인으로 설립했으며 2005년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사명을 LS니꼬동제련으로 바꿨다.
 향후 LS는 기업가치를 높여 LS니꼬동제련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풍산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방산 부문 물적분할을 결의했다. 다음 달 3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안이 통과되면 오는 12월 1일 방산 사업을 전담하는 '풍산디펜스'(가칭)가 출범한다.

 분할은 존속회사인 풍산이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풍산은 분할 목적을 놓고 "분할 존속회사(풍산)와 분할 신설회사(풍산디펜스)가 각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강화하도록 만들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기존회사)가 새로 만들어진 회사 주식을 소유하게 돼 신설법인의 주식 소유권이 기존회사의 주주에게 주어지는 인적분할과 차이가 있다.
 때문의 이번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냐가 과제로 남았다. 

 고려아연은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린수소와 자원순환, 전기차배터리 '삼두마차'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2월 설립한 풍력발전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작년 인수한 호주의 에너지업체 에퓨런 등에 66억달러(약 8조58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크에너지는 최근 923㎿ 규모의 호주 현지 풍력발전사업에 참여 중이다. 에퓨런은 그린수소 사업 등을 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는 LG화학과 이달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켐코와 LG화학은 각각 51 대 49 비율로 출자한다. 양사는 2023년 공장 설립 완료 및 시운전을 거쳐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윤범 부회장이 전면에서 진두지취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삼두마차 사업이 고려아연 제 2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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