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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산업계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 가운데, 울산경기가 얼마나 어떻게 침체 위기를 맞았는지 구체적인 수치와 지표가 낱낱이 공개됐다.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제대로 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계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울산경제 재도약 여건과 평가 및 성장 선순환을 위한 과제' 리포터는 2010년대 초까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던 울산경제가 최근 10년간 성장이 거의 정체되는 대목에 주목하고, 실제 울산경제의 성장이 얼마나 둔화되고 잠재성장률이 어떻게 하락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경제는 2000~2010년 연평균 3.0% → 2011~2020년 0.1%로 떨어졌다. 이에 따른 고용여건 악화 등으로 인구도 2016년 이후 감소세이며 이는 서비스업 등의 추가적인 성장 저하 등 악순환을 초래했다. 

 울산은 2010년부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의 성장률은 16개 시·도 중 최하위로 산업구조가 유사한(광역지자체중 GRDP 제조업비중 3위 이내) 충북·충남 등과 비교해도 크게 저조했다.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전국대비 비중도 2000년대 5% 내외에서 2016년 이후 3% 대로 추락했다. 

 울산의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잠재성장률은 최근 수년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함수 접근법을 이용한 추정 결과, 2000년대 초반 6%에 달했던 잠재성장률이 2020년 1% 수준까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 전체 잠재성장률과 비교해도 잠재성장률 하락폭이 2배 정도 크게 나타났다. 
 잠재성장률 하락을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노동투입의 기여가 크게 하락, 자본투입도 둔화된 가운데 총요소생산성 개선도 매우 부진했다. 

 노동투입의 기여도는 2000년대 초반 3.6%p였으나 2010년대 후반에는 0.1%p로 큰 폭 감소하며 성장기여도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었다.

 자본투입의 기여도는 2000년대 2.3%p였으나 2010년대 1.5%p로 떨어졌고, 총요소생산성은 2000년대 양(+)의 기여도를 나타냈으나 2010년대는 소폭의 음(-)의 기여도로 전환했다. 

 울산의 혁신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혁신지수(산업연구원)는 0.18(2016~19년)로 전국 최하위권이어서 경제규모에 비해 혁신활동이 저조했다. 아울러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가진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신생기업이나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이 크게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일 가능성이 높았다. 

 울산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영업이익률 차이는 전국과 달리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신생기업 생존율(5년)은 전국 최하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측은  "울산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성장 등 세계경제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분업 약화 등 무역질서 급변에 대응하는 가운데, 지역내 생산요소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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