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무역수지가 '불안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울산수입이 7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액의 턱밑(90%)까지 올라왔다. '고환율'과 '고원자재값'으로 갈수록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90억달러를 넘고 있어 그나마 흑자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이다.
20일 울산세관에 따르면(통관 기준),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제품과 자동차의 수출액 증가로 8월 울산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3.1% 증가한 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국 수출액(567억달러)의 13.7%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수입금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8월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47.1% 증가한 70억 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수입액(661억달러)의 10.7%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8월 무역수지는 6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입액 규모가 수출액의 90.9%로, 수출과 수입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불안한 기조다.
오름폭도 수출 33.1%, 수입 47.1%로 수입이 더 크다.
7월에도 수출 29.0% 수입 48.4% 증가를 기록했다. 6월 수출이 5.7% 올랐고, 수입은 28.7% 늘면서, 고환율과 고원유 가격 상황을 드러냈다. 5월에도 수출액은 40.9% 증가, 수입은 51.0%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액이 증가 추세를 타면서 10억 달러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급기야 이번에 간격을 7억 달러로 좁혔다.
이 같은 무역수지 악화의 배경으로 원유 같은 에너지 수입비용이 급증했고, 울산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기조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품목별 수출에서 석유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및 물량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113.6%나 증가했다.
자동차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친환경차·SUV 수출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34.7% 증가했다.
반면 화학제품과 조선은 경기침체와 신규수주 감소에 따른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전년동월대비 각각 11.0%, 8.2%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 수입물량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78.1% 증가했다.
정광은 구리광과 아연광이 각각 53.6%와 38.4% 증가한 반면 납광은 43.3% 감소해 전체로는 전년동월대비 15.6%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나프타(-26.1%) 수입이 감소한 반면 벙커C유(12.5%), 조유(52.7%)로 전년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