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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수국길에 잡초만 무성한 모습.
수국을 심었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해진 반구대암각화 수국길의 모습.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이라는 단체가 올 봄 동서발전의 협찬을 받아 반구대암각화 진입로에 수국길을 조성했는데 활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식재가 실패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한 시민모임 측은 현재 뿌리가 자라고 있는 상태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은 반구대암각화에 수국 꽃길을 조성한다며 대곡천 일대 산책로 1.2㎞에 걸쳐 4,000본의 수국을 심었다.

이번 수국길 조성에 식재된 것은 재래종인 산수국이다.

산수국은 그늘지고 습한 환경에서 자라 해마다 7월~8월에 꽃을 만개한다.

하지만 현재 수국을 심었다는 위치에는 잡풀만 무성할 뿐 꽃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수국이 대부분 말라 죽었다는 의견이다. 

대곡리 주민 A씨는 "수국길 조성에 관련 기관들과 언론에서도 관심이 많아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작 수국은 찾아볼 수 없다"며 "올 봄에 심은 수국이 가뭄으로 대부분 말라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을 추진한 시민모임 측 관계자는 "수국을 심은 이후 가뭄이 쭉 이어졌는데,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부분은 분명한 실수지만 심은 수국이 대부분 말라죽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올해 심은 수국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내년 봄부터 새순과 가지가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국길 조성사업은 3년을 바라보고 기획한 사업"이라며 "최소 3년 후 수국길에 가지와 꽃들이 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 측은 내년 봄에도 수국이 자라지 않으면 따로 키워 발육이 이뤄진 수국을 옮겨 다시 심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생명의숲 관계자는 "수국의 경우 생육환경과 각기 개체에 따라 자라는 시기는 3년 후가 될 수도 있고 5년 후가 될 수도 있어 심어진 그해에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죽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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