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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작살 그림.
고래와 작살 그림.

울산지역 원로 예술인이자 여전히 '현역'인 서진길 작가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촬영해 온 반구대 암각화 사진작품을 서울 한복판에 내건다. 제7회 대한민국사진축전(9월28~10월2일·동대문플라자)의 원로작가전 초대 작가로서다.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는 물론 사진애호가들의 시선이 집중될 이번 사진축전을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현재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서진길 작가의 작품 출품에 문화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진길 작가는 이번 사진축전에서 특별전 형태로 '인류문화의 찬란한 산실, 태화강 대곡천 반구대 암각화'라는 전시에 모두 46점을 선보인다. 

사람 얼굴 모습.
사람 얼굴 모습.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진으로 보는 반구대 암각화의 역사로 1960,70년대 있는 그대로의 반구대 암각화 전경과 얼굴,고래,동물,창,배 등 조각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춘 바위그림, 그리고 당시 대곡천 일대의 삶의 모습에서 현재 처한 현실까지 담긴 작품들이 전시된다. 서진길 작가의 전시작품은 전체나 부분을 클로즈업하면서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영상미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진길 작가는 "예술성과 조형성을 갖춘 사진예술로 세계 여러 암각화 중에서도 뛰어난 심미성을 가진 반구대 암각화를 기록하고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승을 잡는 그물 그림.
짐승을 잡는 그물 그림.

 이와 함께 서 작가는 11월말 한국 산업화의 젖줄이자 울산시민의 모태인 태화강을 피사체로 삼은 '태화강' 사진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80대라는 고령임에도 여전한 현역작가로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끊임없이 깊이감 있는 작업을 보이고 있다.

서진길 사진작가
서진길 사진작가

 서진길 작가는 1959년 '민심'으로 사진작가로 데뷔한 후 울산의 격변기 기록과 정체성을 그린 '우리 사는 땅'(1988년)과 경주 남산의 역사문화 유적을 새로운 영상미학으로 재탄생시킨 '숨결'(2006년), '사진으로 보는 울산 100년'(2009년), '반구대암각화, 대곡천 삶의 흔적'(2020년) 등의 작품집을 펴냈으며, 대한민국 사진대전 심사위원, 한국예총 울산지회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울산문화원장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 사진작가협회 60주년 공로상,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문화상,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서훈받았다.  


 한편 이번 사진축전의 원로작가특별전에는 서진길 작가와 한국사진의 역사인 고 유동호, 류은규, 이재길 작가가 초대됐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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