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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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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께 대출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11월 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고 한국은행도 당장 다음 달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의 지표금리 중 하나인 채권 금리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와 변동형 금리가 연내 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0∼6.829%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하루 만에 0.02%p 올라 6.8%가 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일부 은행에서 지난 6월 중순 잠시 7%를 넘어섰다가 채권 금리 진정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 등으로 6%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2주 사이 급등해 다시 7%에 다가섰다. 더구나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10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포인트)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몇 달 전까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며 "한은도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대출금리도 1%포인트 안팎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시중은행의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수년간 대출을 많이 끌어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부동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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